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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후기 (스포주의)

220326-220507 뮤지컬 스메르쟈코프🌹

스메르쟈코프

220326 - 220507

 

220326 14:00 자첫
김현진.윤은오.정재환.김주호.김방언

220331
김현진.백동현.정재환.김주호.이규학

220401
김바다.윤은오.류동휘.심재현.이규학

220416 18:00
김바다.박좌헌.류동휘.김주호.이규학

220426
김현진.백동현.정재환.김주호.이규학

220429
김현진.백동현.정재환.심재현.김방언

220504
김현진.윤은오.정재환.심재현.김방언

220505 18:00
김현진.백동현.류동휘.김주호.이규학

220507 14:00 자막
김현진.윤은오.류동휘.심재현.김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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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좌석]

대학로 자유극장

 

당연하지만 또 처음가는 공연장

 

가기전 찾아본 후기로는

냄새, 의자, 공간

거의 모든 것이 힘들다는 말

막상 처음갔을때는 사실 여유도 없었고

배우들 연기보는 재미에 빠졌었는지 힘든지 몰랐다

 

나중에 경험해보고 생각해보니

로비는 앉을곳없이 좁고

(그래서 아예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장실은 악취는 아니고

깔끔한데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악명높았던 의자는 오래 앉아있으면 힘들긴하지만

러닝타임이 길지않아서 그저 참을만했다

 

 

 

 

[주차]

자유극장은 주차할 곳 없음

(사실 대학로 왠만한곳이 없다)

주차는 거의 방통대에다 하거나

지하철/버스 이용

 

 

 

 

[음향/넘버]

브깜(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스핀오프 극이라

넘버가 같은것도 있고 비슷한 느낌이다

내용만큼 조금 난해하다고 볼 수 있음

 

피아노 한대로 거의 진행이 되고

간간히 음향효과를 사용한다

 

스메르쟈코프 1.2.3 배우들이

소리를 조화롭게 채워줘서 지루하지않다

 

좋았던 넘버(기억에 계속 남는 넘버)는

레시피 : 스메르들이 꽤나 귀여움

무덤의 철학 : 연기보는 맛이 있음

엄마라는 단어 : 스메르들 연기가 짠함

 

사실 많이 보다보니 서사가 쌓이고

해석이 쌓이다보니 넘버가 하나둘 좋아진

 

 

[조명/무대]

 

사실 소극장 공연에서의 무대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엔 소극장 무대들도 꽤나 예뻐 좋다

 

무덤을 모티브로 주변을 꾸미고

가운데에는 엄마를 떠올리게하는 천사상이 있다

특이점은 가운데 원형무대가 돌아가는데

아빠들이 빙글빙글 돌 때 특히나 조마조마하다

 

그리고 끝날때쯤에는

가운데 무덤이 열리면서

스메르가 스스로 무덤속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장밋잎이 한가득

 

장미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쓰이는데

피로도 쓰였다가, 빵을 꾸미는 장식으로도 쓰였따가

그냥 여러모로 예쁘기 그지없다

 

조명은 파랑/주황을 주로 사용했는데전체적으로 밝은극이 아니다보니무대조명 자체도 거의 어두운편이다

 

 

[MD]

MD가 오지게도 안나온다프로그램북도 거의 끝나갈때쯤 나왔다

 

다른 굿즈는 고사하고프로그램북이랑 악보집은 나왔으면 좋겠다 했는데악보집 안 나온건 진짜 아쉽다

 

 

 

 

[극.배우 그리고 내생각]

(빠진 날짜 있음)

 

 

220326

 

 

일단 자첫인데 늦어버린 날여유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차 세우고 냅다 달려도 늦었다2시 5분에 극장에 도착했는데10-12분쯤 지연 입장이 가능해서

레시피

넘버중에 들어갔다

 

원래는 I열이었는데지연입장 자리인 L열에 앉았다주변에 아무도없어서 자유롭게는 볼 수 있었다

 

 

-

 

 

스메르들 의상이 다 예뻤다자첫이라 브깜을 한 번 보긴했어도계속 물음표가 뜨는 공연이었다 (대본집 제발)

 

 

스메르

세 명 다 나른하고, 서늘하고 그런 느낌브깜에서 박준휘 배우가 극 후반 이반한테 말할 때 느꼈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도련님'

하는 느낌

 

몸을 유연하게 잘 써야 예뻐보이는 안무들이 있는데몸을 잘 쓰는건 확실히 현진배우은오, 재환 배우는 사진이 실물을 못 담았다는 생각목소리도 그렇고 훨씬 더 신비롭게예쁘게 생겼다 생각했다특히 재환배우, 리본있는 의상이 넘 잘 어울림

 

조시마장로

표도르부터 조시마장로까지 여러역을 하시는데그 중 표도르를 제일 잘 표현무대 장악력 어마어마하시다

 

어찌보면 극과 극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표도르와 조시마 장로짜릿해. 너무 좋아

 

코&코 형제

방언배우도 처음봤는데아직은 형제간의 경계가 보이지않을때라 아쉬웠다이 때 음향 안 좋게 들린것도 한 몫해서대사가 잘 안 들려 집중이 잘 안 됐다드미트리는 되게 어울린다 생각

 

 

 

 

-

 

 

 

 

220331

 

 

까라조프가의 형제들 내용에 대해공부를 좀 더 하고간 날1시간전 쯤 극장에 도착하니마이크 테스트 하는 소리도 들렸다(현진배우 목소리였는데.. 꾀꼬리야 뭐야)

 

 

심재현

클라라부터 되게 이모같은 느낌목소리나 연기를 다양하게 해주시는게 좋다내 기준에 저음부가 살짝 아쉽다 느껴짐

 

주호배우가 연기하는 표도르는스메르를 보는 눈빛이나 말하는것에서아버지 라는게 보일 때가 있었는데

 

재현배우는 주인님에 가까운 모습?아버지로서의 정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나를 아버지로 알고있는, 그래서 배신하지않을하인을 대하는 느낌이랄까

 

 

이규학

표정 연기가 좋았다딕션이 되게 좋다고 느꼈다빠르게 말할때도 잘 들림근데 빠르게 그냥 흘러가는게 아니라감정이 실려있다고 생각했다조금 더 또라이 같은 느낌의 코코형제

 

 

백동현

스메르2가 조시마장로에게 질문하는 부분에서다 아는데 물어보는것 같았고상대에 대한 조롱도 섞여있는 느낌이었다

 

표정 연기가 섬세해서 일단 좋고

엄마라는단어

에서 감정 표현하는게 특히 좋다울부짖으면서 노래해도 흔들림이 없음

 

레시피

때 나머지 스메르들이 하는걸보며어설프게 따라하는데왠지 풍월주에서 열이 글씨를 따라쓰던담이의 표정과 오버랩 됨

 

재현배우가 이 날 관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동현배우의 얼굴을 쳐서 속으로 어이쿠했는데동현배우가 그걸 또 연기로 이어가서 감탄

 

 

김현진

저번보다 더 에너지를 많이 쓰는 느낌현진배우는 소리지를 때 약간 어색하다 느낄때가 있었는데이번에는 하나도 안 어색했고앞을 보며 독백할 때섬세한 감정들이 너무 좋았다

 

 

 

 

-

 

 

 

 

220429

 

 

오랜만에 현진 스메르 보는 날후기를 안 적어놔서 저 먼 기억 속에서 꺼내야 한다..

 

김아빠(주호배우)에게 스메르들이 모일 때현진은 강아지동현은 고양이재환은 예의차리는 여우같다는 생각

 

동메르가 엄마라는단어 부를 때햄메르가 돌에다 엄마 얼굴을 새기며 매만지고 우는데눈물버튼 눌릴뻔.. 짠해 우리 스메르..그런 디테일한 연기들 하나하나 너무 좋음

 

현진배우가 원래 이전 공연에서는 안 그러다가26일 공연에서는

주여나를버리소서

할 때 '이제 그만 날 버려줘' 끝 부분을높게 샤우팅해버렸다더 절규하는거 같아서 놀라버린..!

 

목상태 안좋아서 오랜만에 왔는데계속 이렇게 하려는건가 하던 순간, 오늘도 그랬다

 

극 후반에 햄메르가

나는 지금 사라지는중이야

너희는 알고있어? 내가 왜 사라져야하는지?

하는 부분이 물음표없이 들려 더 서늘하게 느껴졌다

 

오늘 스메르들 발작이 엄청났다꽃사용도 많았고피곤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울었을 듯서로 받아주는 호흡이 점점 늘어가는게 보이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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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4

 

 

오늘따라 못 보던 디테일들이잘 보인건지, 아니면 늘어난건지

 

극을 볼수록 진행은 알고있으니연기 디테일들을 더 볼 수 있어 좋다

 

은오메르 등장부터 꽃잎 후두둑 떨어뜨리며예쁘게 등장!

 

코폴로가 무덤에다가 니 이름 다 써놨냐고 그러니까양쪽에서 으노메르랑 째메르랑무덜들을 하나씩 쓰다듬더라

 

초반 스메르 무덤치는 장면에서 유난히 놀란 날

 

들었어?

난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형제들도 있대

할 때 목소리 소름..

 

심아빠버전 레시피 진짜 넘넘 앙칼져 좋아확실히 심아빠보다 김아빠가 햄메르랑더 많이 쳐다보는 것 같다

 

레시피

때 햄메르가 째메르한테 카펫처럼 깔아주고소금치는거 꽃으로 톡톡톡 해주고다른 배우들도 점점 장미 활용을 잘 해줌

 

묘지관리인은 왼쪽 큰반지고문기술자는 오른쪽 조금 작은반지근데 컷콜때는 양쪽에 끼고 나옴

 

째메르 혼자 나와서 코폴라랑 만났을 때

난 떠날거에요

하는데청소년기 아가같은 느낌이었다

 

코폴라가 현메르랑 얘기할 때논문 안 뺏기려고 뒤로 감추는데오늘 째메르가 그걸 잡으려고 함자첫때 그거보고 오랜만에 봤는데이게 더 좋은 것 같다

 

분노 . 이상 . 죄책감 : 발작

 

"나의 이반.."

첫 마디 뗄 때부터 눈물 떨어짐(저는 이런 디테일에 미치는 사람이에요..)

 

표도르가 부르고나서햄메르는 기대하는 눈빛으노메르는 이상하게 쳐다보고째메르는 예의를 차리는 듯 앙칼짐언젠가 트위터에서 본 모에화 그림이자꾸 생각났다 특히 째메르 완전 똑같음ㅋㅋㅋㅋ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심아빠가 김아빠보다 보드카를 더 낭낭하게 흘려주는데햄메르한테 다 튀어버렸다아무렇지않은척 있다가손을 보더니 쓰윽 예쁘게 닦고두 손 모아 가슴에 대며 아빠를 보더라..(디테일하고 예쁜 연기에 어질)

 

표도르가 엄마 얘기해줄 때햄메르가 엄마.. 엄마.. 이러면서 움 ㅠㅠ

 

김아빠는그냥 나쁜 표도르 같았는데심아빠는스메르 엄마도 그렇고,드미트리가 가고나서도감정들이 보이게 연기를 했다

스메르자시야

얘기를 하는데되게 울부짖으면서 그리워하는 듯 얘기한다이 때 김아빠는 약간 조롱조로 얘기하는데그래서 햄메르가 더 엄마.. 엄마.. 한것같고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됐다

 

표도르가 째메르 놀래킬 때나도 살짝 안보였던 상태라 같이 놀랬다째메르가 찐으로 놀랜것같아서 귀여워 웃음터질 뻔두번이나 으왁! 이러면서 놀랬다

 

표도르에게도 원하는 대답을 듣지못했다는그 실망하는 표정이 너무 좋고체념하는듯 무덤속으로 들어가는 햄메르 넘 맴찢이다

 

엄마

넘버 부르는데햄메르 계속 울먹거리고돌멩이 집어서 오른쪽 눈물닦고 돌에 새기고왼쪽 눈물닦고 돌에 새기고계속 만지작거리는거 진짜 찌통이다..저번에도 하긴했는데이 날은 돌 위에 예쁘게 꽃까지 뿌려줌

 

째메르가

도련님 잠시 모스크바에 가 계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하는데 (없으십니까) 를 같이 했다

 

이제는 햄메르의 디테일이 되어버린

이건 정말이지 헛소리가 아니야!!

ㅇㅣ제 그만 맘속에서 나를 버려줘어어어으으악!!!!!(절규)

 

이날 왤케 잘 울던지..

현진.동현.재환

조합도셋이 강아지같고 귀여운데

현진.은오.재환

 조합은뭔가 찍찍이들? 금쪽이들 같다

 

째메르는유연한건지 코어가 좋은건지 둘다인가?발작하고 몸 슈루룽할 때되게 슬로우모션으로 잘 움직인다

 

방언은 확신의 드미트리 상

 

으노메르가

엄마

를 다 부르고나서엄마한테 꽃 만들어주는데동메르처럼 예쁘게 만든게아니라더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근데 여담이지만재환배우 점점 살이 빠지나..원래도 예쁘고 말랐다 하는 느낌이었는데턱선이 베일 것 같더라

 

-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스메르가 발작을하고 셋으로 나눠진 건어쩌면형제들과 이어지고싶었는데 이어질 수 없어서그렇게라도 자신을 나누고 서로 이어져있음을느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브깜 장롱안에서 넘버에서

그가 바지 지퍼를 다시 올릴때까지

우리의 입에선 항상 눈물이 흘러나왔지

라고 했었는데

 

째메르는

내 입에서 악마의 침이 흘러나와

라고 했던 것 등등 을 봤을 때

 

 

-

 

 

코폴라/코넬리우스는

호프만의 소설 [모래사나이] 의 등장인물이다

 

모래사나이에서 '눈' 은 강한 모티브이다

 

특히 서양에서 눈은

외부세계가 비치는 거울,

즉 마음의 창이자 영혼의 거울

(서울대 독문학과 권혁준)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메르 3명 모두 눈알을 먹었으니

절대 세상을 직시할 수 없다

 

 

 

 

-

 

 

 

 

220507

스메르쟈코프 자막!

 

 

마지막날이라고 오래 기억하고 싶었어..?

마지막을 지각으로 장식했다 허허

 

저음 탄탄한거는 확실히 째메르가 더 좋다

휘메르는

뭔가 더 어린애같고 악바리같은 스메르

째메르가 잔잔하고 낮게 말하던 부분도

생각치않게 큰 소리내며 말하곤 했다

 

근데 또 고음은 겁나 짱짱해서 머리가 울릴 정도

(찍찍이는 지지않긔!)

 

왜 이 날의 페어를 쥑쥑쥑 페어라고 했는지 않겠더라

셋 다.. 뭐랄까..

햄스터같기도하고 하룻강아지들 같기도 하고

 

오늘 스메르들은

햄메르

뭔가 대표해서 머리굴리는 네이슨 + 스메르 느낌

으노메르

언제나 그랬듯 광기 (+ 이날은 특히 더)

휘메르

상대적으로 키가 더 큰 방언배우랑 붙었을 때

특히나 더 쫑알이같음

나 이제 다컸어!! 하는 어린 아가

방폴라랑 붙었을 때도 뭔가 금쪽이랑 싸우는 어른 느낌

 

그래서 햄메르가 더 맏형같아 보이고 (맏형이지만)

스메르가 세 쌍둥이 같은 느낌이었다

 

이 날은 햄메르가

들었어? 를 더 속삭이듯 말해줘서 더 소름돋았다

 

마지막까지 방언배우로 보고나니

방언배우의 노선이 더 좋은 것 같다

 

코르넬리우스가 라스쿠니노프? 얘기하고나서

셋이 웃을 때 약간 소름돋음

 

으노메르가 검은빵을 만들때마다

장미 한두잎을 올려놓는게 괜히 귀여움

 

심아빠 레시피 이후

목소리 바뀌면서 오버랩되는거 최고 좋음

 

아빠가 스메르들을 부를 때

자켓 여미면서 예의차리는 듯 보이는 건

째메르의 디테일이었나보다

 

다른놈의 의지대로 살면

발작이 멈출 줄 알았냐

이 말이 오늘 유난히 저릿함

 

엄마 넘버 때

4일 공연에는 돌에 얼굴을 새기고, 소중히 내려놓고

장미도 스르르륵 뿌려줬는데

오늘은 눈물로도 한번만 새기더니

손에 힘이 빠진듯 돌을 툭 내려놔 굴러 떨어지게 만들고

장미를 한 움큼 퍼서 꾸욱 박아버렸다

 

스메르가 심아빠를 죽인듯한 시점에서심아빠 눈에 살짝 눈물이 맺힌듯 보였다

 

뒤통수를 맞는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데단순히 도끼에 찍힌 뒤통수가 아니라배신의 의미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죽인게 아니죠

대사 하기 전에언제 또 손에 장미를 모아놨는지씻어내듯 비비고 부정하며 말하는 거진짜 도랐다..

 

으노메르가드미트리는.. 이반은.. 하고 말할 때마다헛소리.. 헛소리.. 하더니알료샤는.. 할 때는 안했다(햄메르... 사랑한다.. 정말..)

 

자막이 되서야 눈알 넘버에 안 튕기게 됨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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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극이 내 취향인건 아니었지만무대, 음악점점 쌓여가는 서사와 연기 디테일에 좋아버렸던스메르쟈코프 안녕